미국 뉴욕 증시가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가운데, 26일 한국 증시는 알파벳 중심의 인공지능(AI) 랠리 재확산,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등 영향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4.18포인트(1.43%) 상승한 4만7112.4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0.76포인트(0.91%) 오른 6765.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3.586포인트(0.67%) 상승한 2만3025.591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관련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해싯 위원장은 통화 완화 선호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에 인공지능(AI) 관련주도 힘을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1.62% 올랐다. 메타는 3.78%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각각 0.63%, 0.38%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2.59% 내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브로드컴 등 TPU(텐서처리장치) 진영과 엔비디아, 오픈AI 등 GPU(그래픽처리장치) 진영 간 양강 구도 형성 속 GPU를 대체할 TPU가 부각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알파벳의 상대 우위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AI 수요가 확산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AI 산업 내 핵심 경쟁력을 보유한 엔비디아와 알파벳이 동시에 성장하는 방향성을 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한국 증시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알파벳 중심의 AI 모멘텀 재확산,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증시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매수세로 전환되지 않는 모습"이라면서도 "코스피 기준 주간 단위로 볼 때 외국인 수급은 11월 이후 매도세 약화 흐름을 보인다"고 짚었다.
또한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당국의 구두 개입 속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수급 방향성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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