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내수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8%를 기록하는 등 기업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약 등이 꼽혔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26일 '중국 증시, 내수 부진에도 긍정론의 힘은? 가격'이라는 제목의 '2026년 중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성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았음에도 증시는 강세장을 연출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단순한 산업 모멘텀은 아니다. 비록 경기는 안 좋지만, 글로벌산업 사이클에 맞물린 첨단기술산업 Capex(자본적 지출)투자 확대 및 수출 증가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내년 추가 상승의 핵심은 '디플레이션'을 벗어날 수 있느냐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증가율이 2022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등 디플레이션 징후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 연구원은 이 배경으로 제조업 공급과잉, 지방정부 및 가계 수요 부진을 꼽았다.
다만 공급측 정책인 '반내권' 정책 등으로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반내권 정책의 골자는 기업 간 가격인하 경쟁을 멈추고 과잉생산을 조정하는 데 있다. 그는 "태양광, 전기차 등 미들 및 다운스트림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회복 및 첨단기술산업 Capex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 생산자물가지수(PPI) 플러스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성 연구원은 PPI 반등을 기대하는 근거로 선행지수인 M1 증가율 플러스 반등, 2015년 업스트림 주도의 공급측 정책 시 PPI지수 반등 시기와의 비교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성 연구원은 2026년은 중국 증시에 기업이익 모멘텀이 확인될 것으로 봤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순이익 증가율은 10% 이상, EPS증가율은 28%로 기업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IT, 소재, 에너지, 제약, 부동산 기업 이익증가율의 상승폭이 크다"면서 "관련업종으로는 AI가속기, ESS, 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2026년이 중국 15차5개년(2026년~2030년) 원년이자 미·중 관세 전쟁의 마무리해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AI 중점으로 한 첨단기술산업 투자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2026년 중국 증시 전망 역시 밝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가 취합한 해외 주요 IB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UBS는 MSCI차이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14%, 13% 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와의 차이점으로는 기업이익 개선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율에 힘입어 2027년까지 중국증시가 30%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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