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본관 2층에 마련된 故이순재 추모공간. KBS 제공
한국방송(KBS)이 25일 새벽 별세한 원로배우 이순재를 추모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KBS는 이날 '이순재 선생님을 기리며. 고인의 발자취가 한국 드라마의 역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영면에 드신 이순재 선생님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한평생 열정적인 연기 활동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의 역사를 써오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이순재는 컬러TV 보급 이전인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데뷔해 반세기 넘게 활동한 '최고령 현역 배우'였다. 방송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한국 TV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세대를 넘나드는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KBS는 고인의 대표작을 언급하며 공헌을 기렸다. '풍운', '보통 사람들',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등 1980~2000년대 작품을 비롯해 2024년 방영된 '개소리'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KBS는 지난해 '개소리'에서 구순의 나이에 보여준 연기 열정을 높이 평가해 이순재를 KBS 연기대상 역사상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KBS는 시청자와 함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특별 편성도 마련했다. KBS 2TV는 25일 오후 10시45분부터 '추모특선 국민배우 이순재 개소리 1~4회 몰아보기'를 방송하고, 26일 오후 11시10분에는 '추모특선 국민배우 이순재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을 편성했다. KBSN은 27일 오전 10시부터 '개소리' 1~6회, 28일 오전 10시부터 7~12회를 연속 방송한다.
고인을 위한 추모 공간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마련됐으며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하다. 운영 기간은 30일까지다. KBS는 "반세기 넘게 한국 방송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예술적 업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했다"며 "고인을 기억하는 시청자들과 구성원들에게 애도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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