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 AI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이익 증가

이달 들어 주가 40% 상승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
커패시터 필름의 구조적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산업이 발달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필수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상장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커패시터 필름을 생산하는 삼영 기업가치가 꾸준하게 커지는 이유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영 주가는 이달 들어 40.4% 올랐다. 시가총액은 2350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영, AI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이익 증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에 매출액 45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47.2% 늘었고 영업이익은 154.8% 증가했다.

커패시터 필름은 전자제품에 전기 흐름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필름형 콘덴서의 핵심소재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중앙처리장치(CPU) 서버를 사용하는 것보다 전력 사용량이 3~10배가 증가한다. 전력 인프라와 전력 전자 장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필름형 콘덴서 수요에도 영향을 준다. 필름형 콘덴서는 다른 콘덴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고 수명이 길다. 고내전압과 고온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장치에 들어가는 필름의 두께는 3.5~ 4.5um 정도로 얇다.


삼영의 커패시터 필름 수출 규모는 올해 1분기 760만달러에서 2분기 890만달러로 증가했다. 에너지 저장장치(ESS)·발전설비·태양광·가전·전기변압기용 전력 변환 시스템(PCS)등 다양한 영역에서 커패시터 필름 수요가 늘고 있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ESS에 들어가는 1메가와트(MW)급 PCS는 컨테이너 절반 크기의 대형 설비"라며 "사양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업계에 따르면 유닛당 약 6.1~13.6km의 4μm 필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MW PCS 100기를 적용한 중대형 ESS를 구축하려면 필요한 필름 규모는 610~1360km에 달한다.

권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커패시터 필름에 대한 구조적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배경"이라며 "커패시터 필름은 단순한 부품을 넘어 전력 변환 효율성과 시스템 신뢰성을 좌우하는 전략적 소재로서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삼영이 올해 매출액 1630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9.3%, 71.7% 늘어난 규모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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