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놀이' 공무원에 양양군 게시판 마비…"당장 파면하라" 민원 폭발

당사자 대기발령 조치…경찰 조사도 착수
대통령실 "엄정 조치하라" 지시

양양군청. 양양군

양양군청. 양양군

강원도 양양군의 공무원이 환경미화원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군 홈페이지에 해당 공무원을 파면하라는 취지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공무원은 대기발령 조치가 된 상황이며 경찰 조사까지 시작됐다.


양양군청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공무원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양양군 소속 운전직 공무원 A씨가 환경미화원들에게 계엄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갑질을 하는 '계엄 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한 군민은 '양양군청 악마 7급 공무원 파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뉴스에 뜬 악마와 같은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도 있을 테니 세밀한 조사로 모든 죄를 밝혀야 한다"며 "이를 묵인한 상급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분노했다.


파문이 커지자 양양군도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양양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직원 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군은 즉시 가해자와 피해 직원을 분리 조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신속한 조사와 엄정 조치를 지시했다. 23일 대통령실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강원도 양양군 소속 7급 운전직 공무원이 환경미화원들에게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 욕설, 협박, 주식매매 강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회적 충격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와 같은 행위가 사실이라면 공직자의 기본자세와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함은 물론이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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