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 앤카엘이 진행성핵상마비(PSP) 장기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GV1001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젬백스에 따르면 선행 임상시험과 연장 임상시험을 합친 72주의 전체 임상시험에서 진행성핵상마비 리처드슨 신드롬(PSP-RS) 유형 환자군을 대상으로 PSP 등급 척도(PSP-rating scale)의 총점 변화량을 분석한 결과 GV1001 저용량(0.56mg)군에서 외부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p-value<0.0001). 이는 24일 공시한 1차 지표와는 별도의 데이터다.
임상시험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PSP 임상시험으로, 선행 임상시험 24주에 연장 임상시험 48주를 더해 총 72주 동안 진행됐다. 선행 임상은 위약, GV1001 0.56mg, 1.12mg 세 군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연장 임상은 선행 임상 후 추가 투약을 희망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1.12mg을 투약했다.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결과, PSP-RS 유형에서 GV1001 저용량군은 72주 차에 MMRM추정법을 이용한 최소자승평균(LS mean)으로 계산한 PSP 등급 척도 총점 변화량에서 5.61점 악화하는데 그쳤다. PSP가 파킨슨증 중에서도 질병의 진행이 빠른 유형에 속하는 질환임에도 GV1001을 장기 투여했을 때 질병 진행 속도 완화 효과가 지속해서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젬백스는 연장 연구의 특성상 위약 대조군이 부재한 점을 보완하고 객관적인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외부 대조군을 활용해 정밀하게 분석했다. 해외 대표적인 PSP 임상시험 논문 3건의 위약군 데이터를 비교 분석에 활용했고, 비교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MAIC(Matching Adjusted Indirect Comparison) 통계 기법을 적용했다. 외부 논문에 인용한 임상시험 위약군은 불과 52주 동안 10.66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GV1001 저용량군의 점수 변화와 비교 분석한 결과 p-값(p-value)은 0.0001 미만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임상시험에서 주목할 점은 GV1001 투여군 72주 차의 총점 변화량과 외부 대조군 52주 차 총점 변화량을 비교한 조건의 불리함에도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이다. GV1001 투약군은 외부 대조군보다 20주나 더 긴 기간의 변화를 측정한 값임에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다는 데에 국내외 전문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상시험에서도 GV1001은 약물의 내약성 및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며,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젬백스는 72주에 달하는 임상시험 전체 데이터 및 선행 임상에서 확인한 바이오마커 결과를 모두 반영하여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장 김종민 교수(신경인지행동센터)는 "PSP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고통을 주는 난치병"이라며 "PSP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PSP 등급 척도 점수가 60점에 이르면 2년 생존율이 20%대로 급격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병 자체의 진행도 빨라서 40점인 환자는 불과 2~3년 만에 60점에 도달한다"라며 PSP 심각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72주간의 GV1001 임상시험에서 40점대 환자들이 60점대로 진행하는 것을 2년이 아니라 무려 10년 가까이 지연시킬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GV1001이 PSP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파킨슨희귀질환센터)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직접 느꼈던 임상적 효과가 통계 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무적인 결과"라며 "고통받는 환자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후속 3상 임상시험을 개시해 환자들 모두가 약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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