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은 경찰청,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서울과 전국 광역지자체 등 7개 지역에서 고령 운전자 730명에게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무상보급 사업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흔히 급발진으로 알려진 사고가 사실상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가속 페달을 작동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이를 줄이기 위해서다.
앞서 세 기관은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은 후 올해 4월 1차 무상보급 사업을 했다. 3개월간 141명으로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결과 비정상적 가속으로 인한 페달 오조작 의심 건수는 총 71회로 집계됐다. 이러한 장치로 차단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다. 비정상 가속이란 전·후진 시속 15㎞ 이하로 주행하다 가속 페달을 80%(APS 값 기준) 이상 밟거나 주행 중 급가속으로 분당 엔진회전수(RPM)가 4500에 도달했을 때를 뜻한다.
13일 오전 10시 55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주행 중인 트럭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들과 중상자 9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사고 현장. 부천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공단과 경찰청, 손보협회는 방지장치 보급사업 지역과 대상을 늘려 다음 달 1일부터 나눠주기로 했다. 신청서와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다음 달 1일부터 19일까지 거주지 인근 교통안전공단 지역본부로 제출하면 된다.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공단은 모두의 일상을 지키는 안전한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첨단 안전장치를 활용해 안전하고 행복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고령자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안전한 이동권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급가속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고령자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시범사업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설치하는 모습. 장치를 설치하면 페달 오조작 시 빨간 불과 소리로 신호를 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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