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더 오른다"던 '부자 아빠', 본인은 팔았다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기요사키
약 30억원 규모 비트코인 매도
"수술센터·광고판 사업 인수 계획"

베스트셀러 도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기요사키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부자아빠' 기요사키, "30억원 규모 비트코인 매도…새 사업 인수 계획"
베스트셀러 도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야후 파이낸스

베스트셀러 도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야후 파이낸스


22일 기요사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 225만달러(약 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매입가는 약 6000달러(약 883만원) 매도가는 약 9만달러(약 1억 3200만원)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 매도대금으로 수술센터 두 곳과 광고판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라며 "오래전부터 실천해온 부자가 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15억 도달한다…추가 매수할 것" 오랜 주장과 상반된 조처

다만 이번 결정은 그가 최근까지 주장하던 비트코인 낙관론과는 배치된다. 지난 15일 기요사키는 SNS에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관련해 "비트코인이 떨어지고 있지만, 나는 팔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전 세계가 현금 부족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금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기요사키는 "대규모 통화 발행이 시작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금·은·비트코인과 같은 실물자산과 가상화폐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폭락이 끝나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100만달러(약 14억 7000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하락 시 추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진정한 희소 자산이며, 공급이 줄기 전에 매수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2026년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약 3억6800만 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기요사키 전망, '거시적 서사' 차원에서 이해해야"
"비트코인 더 오른다"던 '부자 아빠', 본인은 팔았다

기요사키의 발언에 전문가들은 "기요사키의 가격 전망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과장됐던 만큼 그의 발언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경제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기요사키의 발언이 때때로 공포심리를 자극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기요사키의 전망은 시장 흐름을 참고하는 수준에서 활용해야 할 뿐, 직접적인 투자 조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위험하다"며 그의 발언을 개별 투자 조언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흐름을 해석하는 '거시적 서사'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 변동성이 커지며 10% 넘게 하락해 8만 달러(약 1억 1776만 원) 초반까지 밀려났다. 22일 기준 가격은 8만 6065달러(약 1억 2668만원) 수준이며 장중 한때는 8만 7600달러(약 1억 2894만원)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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