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최근 재개된 데 대해 "(이동권이라는) 중국집 간판을 걸어놓고 메뉴판에는 탈시설이라는 피자를 팔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이동권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차별 없이 대중교통과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지만, 탈시설은 시설에 머무는 중증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와 지원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방향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적어도 중국집 하다가 피자도 팔고 싶으면 피자집 간판도 같이 거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장연이 요구하는 것은 탈시설"이라며 "전장연은 지금 '한 사람에게 활동보조인 2명 이상을 붙여 달라'는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여의도에 가서 정치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4호선에서 도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이동권보다 탈시설에 더 관심이 많은 이유는, 사실 이동권에 대해서는 그다지 명확하게 요구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탈시설을 간판으로 내걸고 시위하면 크게 비난받을 테니, 투쟁 수단으로서의 이동권을 투쟁 목적으로서의 탈시설에 붙여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전장연이 지하철이나 버스 놔두고 실제로 이동권 보장에 올인한다면, 국토부를 위시한 정부 부처를 압박해서 자율주행 규제 전면 철폐에 주력하는 것이 답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장애인 혐오! 갈라치기!' 소리 지르고 회피하는 그들, 그리고 그들에게 붙어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정치인들이 존재하는 한, 장애인 관련 정책의 문제들은 해결이 안 될 것"이라며 "아무 데나 '종북!' 외치다가 보수가 멍청해진 것과 같은 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오는 24일에 실제로 종종 그들에게 악마화된 중증 장애인 부모와 시설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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