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이 1150명으로 확정됐다. 수백명에 달하는 신규 회계사가 수습기관조차 배정받지 못해 미취업자로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올해보다 겨우 50명 줄이는 데 그쳤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공인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1150명으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합격인원으로 실제 합격규모는 제2차 시험 채점결과에 따라 더 많아질 수 있다. 1차 시험 합격자 수는 2800명으로 의결됐다.
내년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은 지난해 1250명, 올해 1200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2020~2023년 각 1100명 수준이었던 것보다는 많다. 금융위는 "미채용 합격생 누적에 따른 수급부담, 회계 법인의 매출·수익 정체, 비회계법인의 회계사 채용수요, 수험생 예측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신규 회계사가 되고도 실무 수습기관조차 배정받지 못한 이른바 '미지정 회계사' 논란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시험 합격자는 실무기관에서 1년 이상의 수습기간을 거쳐야만 공인회계사로 등록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빅4를 비롯한 회계법인이 수요보다 많게 수습배정을 떠안고 있음에도, 현재 누적 600명가량이 미취업자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해 금융위는 이날 위원회에서 실무 수습기관 확대 등을 포함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제도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시장의 회계전문가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역량 있는 회계전문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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