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2.8조 매도폭탄…3%대 하락마감

SK하이닉스 8%대↓
美금리동결·AI버블 우려 확산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거품 우려 등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1일 3800대까지 밀려났다. 반도체·전력기기 등 AI 관련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으로 출발한 뒤 장중 4%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1조원대 매물을 쏟아냈고, 마감 시점까지 총 2조82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20억원어치, 49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3%대 하락 마감
코스피 지수가 장 직후 4% 넘게 하락하며 하루 만에 4000선이 무너진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 주가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472.4원에 개장했다.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 직후 4% 넘게 하락하며 하루 만에 4000선이 무너진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 주가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472.4원에 개장했다. 강진형 기자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6.43%), 의료 정밀기기(-5.94%), 제조(-4.71%), 기계장비(-4.38%), 증권(-3.78%), 운송장비부품(-2.72%), 화학(-2.63%), 금융(-2.31%), 금속(-2.22%) 등 대부분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스퀘어 (-9.37%), SK하이닉스 (-8.76%), 두산에너빌리티 (-5.92%), 삼성전자 (-5.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13%), HD현대중공업 (-4.80%), 삼성전자우 (-4.37%), 한화오션 (-4.16%), 삼성물산 (-3.57%), LG에너지솔루션 (-3.51%), HD한국조선해양 (-3.11%) 등 대부분 종목이 큰 폭 하락했다. NAVER (2.14%), 기아 (0.53%)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7.99포인트(3.14%) 내린 863.9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4.49포인트(2.75%) 내린 867.4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12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7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2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케어젠 (14.66%), 코오롱티슈진 (11.49%), 에이비엘바이오 (0.85%), 리가켐바이오 (0.3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이오테크닉스 (-9.82%), 원익IPS (-6.90%), 레인보우로보틱스 (-6.52%), 리노공업 (-6.37%), 삼천당제약 (-5.80%), 에코프로 (-5.17%), 에코프로비엠 (-4.82%), 펩트론 (-4.40%), 휴젤 (-3.64%), 올릭스 (-3.62%), 파마리서치 (-3.35%), HLB (-3.13%), 알테오젠 (-2.87%)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구간…12월 FOMC까지 변동성 커"

이날 급락은 미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과 AI 거품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발언도 불안심리를 키웠다. 그는 주식, 회사채, 주택 등 여러 자산군에서 가격이 고평가돼 있고,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9월 고용지표로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점도 주식 시장의 약세를 부추겼다.

코스피, 외국인 2.8조 매도폭탄…3%대 하락마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AI 버블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고, 시장 우려가 더욱 증폭되며 전날 상승 폭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며 "최근 증시 조정의 기저에는 매파적 Fed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에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증시 바닥을 만들 수 있다. 현재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내년 1월엔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코스피가 지난달 4200포인트까지 급등했던 만큼, 단기 가격 조정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3주 동안 9% 수준의 조정을 겪었고, 단기 달러 유동성 문제는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단기 유동성 시장의 안정화를 살펴보면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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