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봉대산성 발굴 조사 현장 전경. 무안군 제공
전남 무안군 해제면 봉대산성이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소규모 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군은 20일 "봉대산성이 2026년부터 추진되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역사문화권 내 매장 유산의 학술·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발굴 후 보존·안전관리·활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정비 사업이다.
봉대산성에서는 성벽과 치(雉), 내부 건물지, 집수정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으며, 특히 북측 성벽에서 문확석이 출토돼 문지의 위치를 추정하는 단서가 마련됐다. 또한 10세기 초 제작된 중국제 자기와 전남·호남 지역 최초로 확인된 청동인장이 출토돼, 신라 말~후삼국 시기 봉대산성을 거점으로 한 호족 세력의 존재를 입증하는 중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군은 2026년 정비사업과 더불어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사업'도 병행 추진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 조사 성과에 따라 봉대산성의 국가문화유산(사적) 지정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고 주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보존·활용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봉대산성을 비롯한 지역의 소중한 유산을 온전히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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