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하다 그만"…해경, '여객선 좌초 책임' 일항사·조타수 긴급체포

해양경찰이 수백 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좌초한 사고와 관련해 일등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체포했다.


20일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됐다. 연합뉴스

20일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됐다. 연합뉴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중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 40대 A씨와 조타수인 인도네시아 국적 40대 B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267명을 태운 여객선을 좌초시켜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선박 변침(방향 전환) 시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지점인 죽도에서 약 1600m 떨어진 지점에서 선박을 변침해야 했지만 뒤늦게 이를 알아챈 것이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뉴스를 검색하다 조타 시점을 놓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B씨가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변환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통역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곳 주변은 위험한 협수로여서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실제로 장치는 수동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경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뒤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고 당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 이들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해경은 선장 C씨 역시 이들과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C씨는 사고 당시 근무 시간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조사실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C씨가 당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승객, 승무원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가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타며 좌초했다. 좌초 충격으로 승객 3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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