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당국과 경찰이 최근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J중공업 본사 등 6곳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를 찾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돼 보일러 타워 구조물들을 해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경찰청은 지난 6일 울산 남구 소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붕괴로 인해 근로자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근로감독관과 경찰 약 50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HJ중공업 본사와 사고 현장 사무소 등 6곳을 대상으로 작업 관련 서류 및 사고 이력 자료 등을 확보하고, 해체 작업 과정에서 붕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원·하청 간 작업 지시 관계와 작업 공법, 안전 관리 체계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사고의 구조적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밝혀질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노동부는 "중대재해 수사 외에도 노후한 화력 발전소 폐쇄 과정의 위험을 재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제도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면밀한 논의를 거쳐 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마련,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노동부는 대형 사망 사고가 발생하거나 최소한의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로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 발생하는 사업장의 경우 압수수색과 구속 등 강제 수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고는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숨졌다. 이 공사는 동서발전이 발주해 HJ중공업이 시공을 맡았으며 코리아카코가 도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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