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실(59)이 달걀 브랜드 '우아란'의 높은 가격을 둘러싼 논란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19일 이경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난각번호 4번이지만 품질 좋은 달걀을 생산한다"며 품질이 낮은 달걀을 고가에 판매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개그우먼 이경실이 판매하는 달걀. 유튜브 캡처
이경실은 "(난각번호) 4번 달걀 30구가 1만5000원인 것은 비싼 게 맞지만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해왔다"며, "달걀은 무엇보다 신선하고 싱싱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아란 만큼은 품질을 우선순위라 여겼다"고 말했다. 우아란의 판매가격은 호우유니트(HU)라는 품질 단위를 기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우아란의 HU는 이날 기준 105.9HU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1등급란(72HU)보다 47% 높다는 게 이경실 측 설명이다. 그는 "달걀의 품질 등급은 +1, 1, 2, 3등급으로 최종 판정하며, 난각번호는 사육 환경이지 달걀의 품질 등급과는 무관하다"면서 "우아란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원료와 사육 방식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경식 측은 우아란이 강황과 동충하초 등 고가의 원료를 사료로 먹이고 농장의 위생 관리와 질병 관리 등을 통해 달걀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큰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소비자는 난각번호(사육 환경)로 좋은 달걀과 나쁜 달걀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4번 달걀이 무조건 저품질이 아니며 같은 4번 사육 환경에서도 품질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는 것이 제대로 설명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아란을 제 가족뿐 아니라 친지 지인들도 함께 먹는 요즘, 품질 하나만큼은 첫 마음 그대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는 사육환경인 '1번'과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는 사육환경인 '2번'에 해당하는 달걀은 '동물복지' 달걀로 불리며, 생산 단가가 높아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아시아경제DB
이번에 논란이 된 우아란을 판매하는 프레시티지는 이경실의 아들 손보승씨가 설립한 업체다. 앞서 최근 며칠 사이 우아란의 가격이 '난각번호 4번'인데도 '무항생제' '동물복지' 달걀과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연예인의 바가지 상술이 아니냐는 비판이 누리꾼 사이서 나왔다.
달걀의 난각번호는 달걀이 생산되는 농가의 사육 환경을 알려주는 번호를 뜻한다. 1번은 방사(자유 방목), 2번은 평사(실내 평사 사육), 3번은 개선된 케이지(현행 기준 마리당 0.075㎡로 단계적 확대 중), 4번은 기존 케이지(마리당 0.05㎡)에서 생산된 달걀을 뜻한다. 흔히 '닭장'이라 불리는 달걀 농가의 빽빽하고 비좁은 사육장은 낮은 비용으로 달걀을 다량 생산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 반면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는 사육환경인 '1번'과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는 사육환경인 '2번'에 해당하는 달걀은 '동물복지' 달걀로 불리며 생산 단가가 높아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이에 프레시티지 측은 "난각번호 4번이라도 좋은 원료를 먹여 사육한 닭이 생산한 품질 좋은 달걀"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홈페이지와 공식몰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해당 사이트는 전날까지만 해도 회사 및 제품 소개와 공지사항 등 모든 메뉴에 접근 가능했다. 그러나 '우아란'이 가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홈페이지로 항의가 빗발치자 부담을 느낀 사측이 사이트를 잠시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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