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UAE 순방 기대성과 1000억달러"…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李대통령 2박3일 UAE 순방 성과는
강훈식 비서실장 "1000억달러 넘는다"

30조원 규모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150억달러 방산 수출·수주 기대감

한·UAE 경제인과 만남도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 전망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2박3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으로 기대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1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 부문의 수주·수출, 문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시장 가치로 환산한 수치다. 이 대통령과 양국 경제인은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경제적 협력을 더 공고히 할 방침이다.


韓, 30조원 규모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18일 오후 UAE 아부다비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협력 방안은 AI 인프라 200억달러, 방산 수주·수출 150억달러, K컬처 704억달러 등이다. 강 실장은 "기대되는 성과가 1000억달러가 넘는다"고 했다.

AI 부문에서는 우리 정부가 UAE에서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초기 투자만 3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 안정적 운영을 위한 원전·가스·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전력망 구축, 반도체 공급망 협력 등에 참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수석은 "대한민국에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투자 규모의 상당수가 우리 기업들의 매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UAE)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자고 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훨씬 더 우선적인 형태로 참여한다"고 부연했다.


또 양국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첫 협력 프로젝트는 항만 물류에 피지컬 AI를 적용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 대상으로는 한국 부산항과 UAE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선정했다. 하 수석은 "양국은 정부, 기업, 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워킹그룹을 연내에 조속히 구성해 실질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산 150억달러 수주 가능성…제3국 공동 수출도 추진

방산의 경우 단순 수출·구매에서 벗어나 공동개발, 현지생산, 제3국 공동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천궁2, K-9 자주포의 UAE 수출 외에도 현지 방산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산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강 비서실장은 "이러한 완성형 가치 사슬 협력 모델 구축으로 150억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UAE 측에서 한국의 방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과정에서는 UAE 측으로부터 방산 협력을 더 심화하자는 취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양국 간 (방산) 협력 수요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강 비서실장 역시 "오늘 UAE 대통령이 더 큰 제안을 줘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성과 관련 브리핑에 이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성과 관련 브리핑에 이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넘어 제3국 공동진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양국의 대표적인 협력사업인 원유비축 사업 규모를 현 400만배럴에서 1000만배럴로 확대하고 향후 2~3배 확대하기로 했다. UAE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조선 등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굴을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는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 수석은 "바라카 원전이 약 200억달러 규모 사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속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및 암모니아, 이산화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재생에너지, 스마트플랜트까지 포함하는 패키지형 프로젝트에서 바라카를 뛰어넘는 차세대 해외사업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산업 논의 결과도 소개됐다. 강 실장은 "양국은 UAE 내에 'K시티'를 조성하는 데 합의하고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면서 "K시티는 첨단 산업 및 문화 산업에 있어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시티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K컬처의 경제적 성과는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2030년에는 70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했다.


李대통령, 19일 한·UAE 경제인 회동…이재용도 참석

한편 한·UAE 정상은 18일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제목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는 산업별·분야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명시됐는데, 원전에서는 한국이 수주한 UAE의 바라카 원전이 사례로 거론됐다. 두 정상은 '바라카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아래 인공지능(AI) 기반 원전 효율 향상 및 인력양성 등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19일에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협력 방안 논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행사에는 한국과 UAE 경제인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우리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회의에서는 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방산, 문화 등 양국의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과 UAE가 100년의 동행을 함께하기 위한 여정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지평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에는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을 찾아 격려할 계획이다. 이 일정을 끝으로 이 대통령은 2박3일간의 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다.


대통령실 "UAE 순방 기대성과 1000억달러"…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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