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투신 사고…재설치된 인천대교 드럼통 600개

국토부, 내년 안전난간 설치 계획

인천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자 드럼통이 재설치됐다. 갓길에 설치됐던 드럼통은 석 달 전 주정차 공간 확보를 위해 철거된 바 있다.


인천대교 갓길의 드럼통. 연합뉴스

인천대교 갓길의 드럼통. 연합뉴스


인천대교 운영사는 주탑 부근 양방향 3km 구간 갓길에 플라스틱 드럼통 600여 개를 지난달 재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대교에는 2022년 11월 드럼통 1500개가 설치됐다. 투신 사고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그러나 교통사고 등 긴급 상황에서 차량 주정차를 위한 갓길 확보 필요성이 제기돼 관계 기관 협의로 지난 8월 모두 철거됐다.

철거 한 달 뒤인 지난 9월 인천대교에서는 세 명이 바다로 추락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신 방지 시설물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인천대교 운영사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임시방편으로 다시 드럼통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사고 위험 시간대 주탑 구간에 순찰차를 10분 단위로 정차시키는 등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추락 방지 시설에 안전난간을 내년까지 설치할 방침이다. 시설은 인천대교 주탑 일대 양방향 7~8km 구간에 2.5m 높이로 검토 중이며, 설치 비용은 8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인천대교에서는 2009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모두 아흔 명이 투신했으며, 사망 예순일곱 명, 실종 열네 명, 생존 아홉 명으로 집계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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