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가 철강경기 침체와 미·중 통상 충격 속에서 위기를 맞은 당진 철강산업 살리기에 전면 나섰다.
김태흠 지사는 17일 당진에 있는 철강기업 케이지(KG)스틸에서 '제9차 경제상황 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안에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성사시켜 기업의 자금난을 확실히 덜겠다"며 6740억 원 규모의 산단 대전환 전략과 AI·그린 철강 전환 등을 핵심 돌파구로 제시했다.
이날 도는 '노후 산단 및 철강업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을 보고하며, 중국 저가 공급, 미국의 50% 관세 부과 등 대외 악재에 직면한 철강산업 대응을 위한 '당진 철강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추진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선제 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중진공 경영안정자금 10억 원 ▲소상공인진흥공단 7000만 원 ▲대출 만기 연장 및 원금 상환 유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도는 미 관세 충격 대응을 위해 1000억 원 규모 수출기업 금융 지원, 무역보험 지원 확대(350개사 → 1350개사), 해외사무소·통상자문관을 활용한 수출시장 개척 등 기업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또 노후 산단 지원을 강화해 전체 129개 산단 중 20년 이상 경과한 81개 산단의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당진 아산국가산단(부곡지구)에는 오는 2028년까지 총 6740억 원을 들여 ▲그린 철강·미래 모빌리티 전환 ▲DX(디지털 전환) 기반 산업 지원 ▲근로자 주거·복지 인프라 확충 등 33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스마트 그린 산단 전환을 위해 통합관제센터, 스마트물류·에너지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밖에도 도는 2030년까지 교통·주거·문화 인프라를 보완하고, 1660억 원 규모의 근로자 복지시설 사업을 통해 청년복합문화센터 10개, 근로자 기숙사 400호를 조성한다. 기숙사 및 통근버스 임차료도 지원한다.
내년에는 산단 내 주차장·폐수처리시설·우수관로 보수 등 기반시설 정비에 333억 원을 투입하며, 2030년까지 31개 산단의 공업용수 공급에 3009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산업단지 태양광 1524㎿ 구축 목표 달성을 위해 내년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치 지원(93.2억 원)도 새롭게 추진한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당진 철강업계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원을 총력 추진하겠다"며 "연말까지 당진시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되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남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언급하며 "철강 제조업의 AI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린 철강, 디지털 전환, 주택 공급 등 산업 성장 기반 마련에도 도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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