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교 급식 모습으로 기사 본문과 무관. 아시아경제DB
일본의 교사들이 과도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 탓에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학식 때 벚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다고 항의하거나, 급식 메뉴가 별로라는 등 이유도 다양하다. 아침저녁을 가리지 않고 전화, 이메일 등 모든 수단으로 항의하면서 '괴물 부모'라는 단어도 재부상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교사들의 절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는 도쿄 관련 당국이 교사를 부모의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고 학교에 요구할 수 있도록 공식 지침까지 계획할 정도로 커졌다.
일본의 교사 괴롭힘 문제는 지난 2007년 교육자 무코야마 요이치가 처음으로 '괴물 부모'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밤낮으로 교사를 질책하는 부모의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의미하며, 이후 더 교활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변질했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교사들은 오늘날의 부모들이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고 권리를 주장한다고 입을 모은다. 입학식 때 벚꽃이 피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거나, 학교 급식이 맛이 없다고 지적하고, 심지어 자신의 아이가 벌레에 물렸다는 이유로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후지TV 뉴스에 따르면 어린아이가 사소한 부상을 입은 후 부모들은 학교에 치료비뿐 아니라 저녁 식사비까지 요구한 사례도 논란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인구와 사회적 변화에서 초래됐다고 설명한다. 이즈미 쓰지 도쿄 주오대학 교수는 "오늘날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들면서 부모들은 모든 관심을 자기 자식들의 웰빙과 학업적 성공에 쏟고 있다"며 "전통적인 다세대 가족 단위와 지역사회가 붕괴되면서 부모들은 대체 지원 구조가 부족해지고, 대신 학교에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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