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20일이나 남아도는데…연말 앞두고 휴가 못쓰는 직장인 '수두룩', 왜?

옷값·외식비 아껴 여행 경비 마련

유럽인들 상당수가 연말을 앞둔 시점에도 남은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달력을 보며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픽사베이

직장인이 달력을 보며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픽사베이


13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마스터카드가 유럽 21개 국가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아직 최소 7일에서 최대 20일의 연차 휴가가 남아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연차를 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재정적 여유 부족'(23%)이 가장 많았다. 해당 응답은 ▲세르비아(40%) ▲불가리아(33%) ▲루마니아(32%) ▲크로아티아(27%) ▲아일랜드(27%) 순으로 많았다.


이들은 연차 휴가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예산 조정과 지출 절감에 나섰다. ▲의류(40%) ▲외식(39%) ▲고급 사치품(32%) ▲전자기기(32%) ▲홈 인테리어 업그레이드(25%) 등의 분야에서 절약을 실천했다. 이는 유럽인들이 '소유보다는 경험'에 더 가치를 둔다는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반대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체코 ▲키프로스 등은 재정 문제를 적게 받는 국가로 꼽혔다. 특히 ▲네덜란드 ▲영국 ▲포르투갈 ▲프랑스 ▲크로아티아의 경우 연차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 '더 좋은 여행 상품이 나오길 기다린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15%에 달했다. 다만 동시에 응답자의 12%는 업무 또는 가족에 대한 책임 때문에 아직 크리스마스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어떻게 휴가를 사용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여행지 방문'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연 관람(10%) ▲야외 활동(9%) ▲크리스마스 마켓 즐기기(9%) 등이 자리했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 해당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강진형 기자 aymsdream@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매장. 해당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강진형 기자 aymsdream@


연령별로는 X세대의 57%만이 연차를 사용해 올해 안에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Z세대는 74%에 달하는 응답자가 '연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답했다. 두 세대 사이에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69%가 연차를 활용해 올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지난 8월 통합 인력관리 솔루션 기업 시프티가 발표한 '2025 직장인 휴가 사용 동향'에 따르면 월별로는 연차 사용이 가장 많았던 달은 '12월'이었다. 전체 연차의 12.7%인 43만 6677건이 연말에 집중됐다. 뒤를 이어 여름휴가 시즌의 중심인 '8월'이 10.4%(35만 7402건)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7월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1년간 일하면서 휴가를 7일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연간 사용한 휴가 일수가 '7일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눈치를 보지 않고 연차를 사용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34.8%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이라고 답했지만, '회사에서 날짜 지정'(24.5%)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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