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답게 하자"…한동훈, 조국에 또 공개토론 제안

"오픈북·증언거부권 가능…위조서류는 안 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방송 나갈 시간에 저와 공개토론하자"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해 재차 토론을 제의했다.


한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픈북 해도 되고, 셋이 와도 되고, 증언거부권 써도 된다. 단 위조 서류는 안 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대장동 일당 편 전직 교수 조국 씨"라고 부르면서 "불법 항소 포기 사태 '대장동 일당 편 vs 국민 편'으로 누구 말이 맞는지 시간 장소 다 맞출 테니 야수답게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위원장이 최근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 출연한 영상의 "조국은 '야수'가 됐다"는 섬네일을 공유했다. 이후 섬네일에 '야수'라는 단어가 삭제되자 페이스북에 "야수가 되기를 포기한 건가"라며 "그렇게 무서워할 거면서 '왜 대장동 사건은 추징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고 민사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대장동 일당 편들며 제게 덤볐나"라고 적었다. 또 "뭔 '야수'가 토론하자니 '대리토론' 하잡니까?"라며 "도망가지 말고 방송 나갈 시간에 저와 공개토론하면 된다"라고도 썼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전직 장관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과 관련해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조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에 "검사 출신 김규현 변호사가 토론을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구질구질하게 누군지도 모르는 대타를 내세우고 도망가지 말고 본인이 토론에 나오라"고 응수했다.

조갑제 "한동훈이 국힘당 의원 107명 역할 해"

한편 보수논객인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한동훈 한 사람이 국힘당 의원 107명분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정치판에서 지금 가장 곤혹스러운 자리에서 가장 열심히, 가장 효율적으로 싸우는 정치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라며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및 불법계엄 옹호세력(윤어게인 세력)과 싸우면서 동시에 민주당 세력과도 싸우는데 놀랍게도 양면에서 다 이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그는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사태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다가 '8일 새벽 0시 대한민국 검찰이 자살했습니다'라고 선언하며 전광석화처럼 신속대응, 상황전개의 주도권을 잡아 여론구조를 확 바꿔놓았다"면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항소포기 부적절 48%, 적절 29%로 나온 것은 보수와 중도가 연대, 진보좌파를 코너로 몰고 있는 형국이다. 호남과 4050세대만이 이재명 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여론구조가 굳어지려면 국힘당이 한동훈 노선을 따라야 하는데 장동혁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이다'고 자폭, 국힘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지고 민주당은 2%포인트 올랐다"며 "국힘당은 극우세력과 절연하고 한동훈 노선으로 회귀하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헛스윙으로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한동훈 한 사람이 국힘당 의원 107명분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불법계엄과 음모론을 비호하면서 이재명을 공격하는 것은 논리모순"이라며 "한동훈만이 유효타를 칠 수 있는 건 홀가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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