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돌진 사고를 내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트럭 운전자 A씨(67)가 사고 당시 132m를 질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소방 당국은 A씨 트럭의 후진 거리가 28m, 직진 거리는 150m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직접 측정한 결과 차이가 있었다고 바로잡았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 21명 중 2명만 시장 상인이고 나머지는 이용객이다. 부상자는 대부분 50∼70대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60대 트럭 운전자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급발진이 아닌 A씨의 '페달 오조작'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도로교통공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등을 의뢰해 사고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치료 약을 먹고 있으나, (질환은) 운전과는 상관이 없고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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