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산당, 김정은에 레닌상 수여…"양국 우정 지속 강화"

러시아 야당인 공산당, 자체 레닌상 수여
北 김정은·中 신화통신 등 수상자로 선정
"신파시즘 대항하는 결단력 보여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깊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 공산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레닌상을 수여했다. 러시아 연방 공산당은 정부와는 별도의 정치 조직으로, 러시아 내 주요 야당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 하기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 하기위해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공산당은 이날 김정은과 중국 신화통신, 몰도바의 친러시아 정치인 블라디미르 보로닌 등 5명을 2025 러시아 연방 공산당 중앙위원회 레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당은 김정은에 대해 "사회주의 구축 이론과 실행에 기여하고, 공정한 다극 세계의 이상을 구축하는 데 왕성하게 투쟁하며, 국제무대에서 제국주의의 침략·헤게모니·신(新)파시즘에 대항하는 결단력을 보여줬고 러시아와 북한의 우정을 지속해서 강화했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레닌상은 옛 소련에서 과학, 기술, 문학, 예술, 건축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상으로 꼽혔다. 소련 붕괴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지난 2017년 러시아 공산당이 자체 레닌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대표들과 러시아 대표단이 만나 군 정치기관 간 협조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빅토르 고레미킨 러시아 국방부 차관 겸 연방무력 군사정치총국장이 참석했다. 러시아 '군사정치총국장' 직함 인사가 북한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북한 파병군 1만여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배치돼 경비 업무를 하고 있다. 추가 파병된 공병 1000여명은 지뢰 제거에 투입됐다. 국정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연 국정감사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추가 파병에 대비한 훈련과 차출 동향이 지속해서 감지되고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북한 건설 부대 5000여명이 러시아로 순차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프라 복구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에서 김정은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이 협정은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때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군사개입 조항을 담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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