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woke'라는 말은 본래 의미('깨어있는')를 잃고 '깨어있는 척'하는 의미로 변질됐다. 저자는 이를 예시로 기업이 '진보'의 언어를 빌려 민주주의를 잠식하는 현상을 비판한다. 깨어있는 자본주의가 사회 정의를 가장하지만, 실상은 장기적 기업 이익을 위한 전략이라 경고한다. 질레트·나이키 등은 인권·페미니즘 담론을 마케팅에 활용하며 소비자 의식을 조종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좌우 논쟁을 넘어, 이러한 기업 권력이 불평등을 심화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칼 로즈 지음 | 여문책)
저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자본시장 불신, 비효율적 지배구조, 부동산 편중 등에서 찾고, 해법으로 '신뢰 자본주의'와 '밸류업 2.0'을 제시한다. 밸류업은 정부 정책이 아니라 시장의 약속으로, 정부·기업·투자자가 함께 신뢰와 장기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 한국 경제의 다음 도약은 투명성·공정성·일관성의 제도적 신뢰에 달려 있다. 책은 AI·기후·전력·ESG·연금 개혁을 하나로 엮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설계하며, "밸류업은 정책이 아니라 문화이고 숫자가 아닌 시스템"이라 강조한다. (신지윤 지음 | 메디치미디어)
한국인의 호주 이민 100년사를 다룬 연구서로, 19세기 조선 청년 존 코리아에서 현대 워킹홀리데이 세대까지 한인 이주의 흐름을 추적한다. 저자 송지영 교수는 호주에 정착한 1세대부터 청년층까지 자료 발굴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가난·전쟁·차별·교육 등 시대별 '배출 요인'과 근로환경·비전·자연환경 등 '유입 요인'을 분석했다. 이 책은 생존형 이주에서 '나답게 살기' 위한 웰빙 이주로 변화한 과정을 보여 주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변동과 사회 발전의 방향을 읽어내는 기록이다. (송지영 지음 | 푸른숲)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36점 보물을 문학적으로 해석한 유물 에세이다. 중국 고전문학 전공자인 저자는 황제의 수장 상자 '다보격'처럼 독자의 마음에 유물을 담아내며, 역사·예술·철학을 넘나드는 섬세한 감식안을 보여준다. 유물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완상(玩賞·즐기며 감상하다)하며 시대의 미학과 인간의 내면 이해를 통해 유물과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송대 청자에서 청대 법랑채까지 황제 3대의 미감과 장인의 혼이 깃든 예술을 탐구하며, 유물의 빛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역사를 되살려낸다. (정잉 지음 | 글항아리)
AI 혁명을 기술이 아닌 인간의 '결핍'으로 읽어낸 문화심리 리포트다. AI는 산업 혁신보다 깊게 인간의 감정·관계·자기인식을 바꾸는 '침묵의 혁명'으로, 외로움과 피로 속에서 발전했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핵심 결핍을 '관계의 단절'로 진단하며, 이를 채우려는 시도가 오히려 고립을 심화한다고 말한다. 2026년을 이끌 일곱 가지 결핍 키워드를 통해 대중의 욕망과 사회 변화를 분석하며, "기술이 아닌 인간의 결핍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윤덕환 지음 | 시크릿하우스)
CJ제일제당 비비고·햇반·백설 등을 성공시킨 30년 차 식음료(F&B) 기획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그는 '결국 팔리는 상품은 스토리를 가진다'며 소비자 결핍을 읽는 기획, 로컬 감성과 스토리텔링, 시장의 빈틈을 찾는 통찰을 강조한다. 모닝두부·하코야·햇반컵반 등 성공 사례를 통해 상품 본질을 최적의 형태로 구현하는 법을 제시하며, AI 시대에도 질문력과 데이터 해석력이 기획자의 경쟁력임을 역설한다. (이주은 지음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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