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셧다운 종료 기대에, 다우 사상 최고치…AMD 9% 급등에도 나스닥 ↓

하원, 오후 7시 임시 예산안 표결 예정
43일째 맞은 셧다운 해제 초읽기
물가·고용 지표 발표 전망에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AMD, 리사 수 'AI 거품론' 일축에 9% ↑
고평가 부담에 다른 기술주는 약세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해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며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이 대형 가치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두드러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86포인트(0.68%) 상승한 4만8254.82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31포인트(0.06%) 오른 6850.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844포인트(0.26%) 내린 2만3406.45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여부에 집중됐다. 스티브 스컬리스 연방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임시 예산안 표결을 "오후 7시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후 4~5시쯤 절차를 시작하고, 정부 예산안 표결은 그보다 다소 늦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원은 지난 10일 2026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셧다운 해제를 위한 절차를 선행했다. 이제 하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으며, 공화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예산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최장인 43일째 셧다운 사태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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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이 끝나면 그동안 미뤄졌던 물가와 고용 관련 지표 발표가 재개될 전망이다. 그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요 경제 지표 공백 속에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란 점에 안도하고 있다.


가이드스톤 펀드의 조시 채스턴트 공공 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 역사상 가장 긴 (정부) 봉쇄를 겪고 있다"며 "노동시장 약세 조짐을 고려하면 더 많은 경제 지표 발표는 분명 환영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전략가는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투자자와 Fed가 경제 전망을 가늠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 지표 발표가 재개되면 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며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셧다운 여파로 10월 물가와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영구적으로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가 아예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Fed의 정책 입안자들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며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면 증시 전반으로는 가치주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졌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3.54% 뛰었다. JP모건은 1.52% 상승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0.71% 올랐다.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도 0.9% 상승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AMD가 9% 치솟았다. 전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성장의 대부분을 주도할 것"이라며 자사 데이터센터 칩 시장이 2030년까지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0.33%, 브로드컴은 0.93% 올랐다. 반면 팔란티어와 오라클은 각각 3.56%, 3.88%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수준인 4.06%,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6%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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