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맞아 서울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산불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며 첨단 화재 예방 체계를 강화했다. 구는 서울시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관악산 일대 주요 지점에 산불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관악산 장군봉과 모자봉에 설치된 CCTV(통신중계기). 관악구 제공.
AI 산불 감시 시스템은 관악산 연주대 등 주요 구간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연기나 불꽃을 인공지능이 자동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관리자에게 즉시 알림이 전송되고, 드론이 자동 출동해 현장 영상을 송신함으로써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기존 CCTV 감시가 어려웠던 지역까지 촘촘히 관리할 수 있어 산불 발생 위치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한 남현동 일대 관악산 능선부에 평균 15m 높이의 수관수막타워 3기를 설치해 강풍 속에서도 산불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 설비는 반경 40m를 360도 회전하며 최대 40분간 살수할 수 있으며, 원격제어 시스템으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주요 등산로와 임야 진입로에는 산불 감시용 블랙박스를 설치해 사각지대를 해소했고, 물 공급이 제한된 산림 구간에는 고압 수관 장비 보관함을 비치해 초기 진화를 지원한다. 또한 산불 전문 예방 진화대에는 개인 진화장비 세트를 확대 지급하고, 산불 취약지에는 친환경 산불 지연제를 살포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산불 감시체계를 통한 선제적 불씨 관리와 신속한 화재 대응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도시 관악을 만들어 가겠다”며 “관악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안전 수칙을 지키며 단풍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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