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테슬라" 머스크 측근부터 회사 임원들 까지 줄퇴사…무슨일?

모델3·모델Y 담당 임원들 SNS에 퇴사 밝혀
일론 머스크 측근도 지난 6월 테슬라 떠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이후 판매량 급감"

테슬라에서 주요 전기차 사업을 책임지던 임원들이 잇달아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테슬라에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개발·양산을 3년간 총괄하던 시단트 아와스티가 전날 링크트인 게시물을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테슬라 매장 밖에 테슬라 사이버트럭 옆에 주차된 테슬라 모델 Y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테슬라 매장 밖에 테슬라 사이버트럭 옆에 주차된 테슬라 모델 Y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아와스티는 지난 2017년 인턴으로 테슬라에 입사한 뒤 올해 7월 모델3 담당 직책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흥미로운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퇴사 결정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델Y 담당 매니저인 이매뉴얼 라마키아도 "8년간 몸담은 테슬라를 떠난다"고 링크트인에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인 퇴사 이유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테슬라를 이끌어왔던 주요 임원들이 속속 회사를 떠나면서 심상치 않는 징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체는 이를 '엑소더스'라고 칭하기도 했다.


앞서 테슬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었던 데이비드 라우가 오픈AI로 이직했으며, 로봇 사업부의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책임자 밀란 코박 부사장도 사직했다.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랜 측근인 오미드 아프셔도 회사를 떠났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주력 제품인 모델Y와 모델3의 북미 판매량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이후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이버트럭 역시 픽업트럭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등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 임원 줄퇴사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지난 6일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머스크에 1조달러(약 1449조원) 상당의 조건부 보상안이 통과됐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시가총액 목표치 도달 등 12단계(트랜치)로 이뤄진 목표를 모두 충족할 경우 총 4억 2300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보상안을 설계했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 2000만대 인도, FSD(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달러 등 실적을 달성하고 회사 시가총액을 8조 5000억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


머스크는 이사회가 제시한 목표 첫 단계인 시가총액 2조달러(약 2913조원)를 달성하면 첫 보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전례 없는 거래"라면서도 "이사회는 거래가 승인되지 않을 경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있으며, 그를 잃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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