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바에 따라 10일부터 관세를 인하하고 유예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 동부 시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부터 중국에 부과하던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한다. 이날부터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세율은 20%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박 등에 부과하던 입항료를 이날부터 1년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하에 맞춰 중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부터 미국산 닭고기·대두·밀·옥수수·면화 등에 부과하던 최대 15%의 보복관세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2월부터 시행한 미국산 LNG·석유에 대한 최대 15% 추가 관세와 상호관세 대응 조치로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0% 추가 관세는 유지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25% 추가 관세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유예, 10%는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24% 관세는 2026년 11월 10일까지 1년 추가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 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2025년 1200만톤 이상, 2026~2028년 매년 최소 2500만톤을 구매할 계획이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 실시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또 전날 갈륨·게르마늄·흑연 등 이중용도 물자(군사·민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 수출 통제도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미·중 무역이 회복되면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노부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 관세 10% 인하가 세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1년간 약 0.01%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희토류 제재 카드를 완전히 놓지 않았고, 미국도 반도체 수출 통제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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