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패닉바잉' 진짜였네…30代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4년만에 최고[부동산AtoZ]

9월 30대 매입 비중 36.7%…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아
성동·강서·관악 등에서 30대 매입 비중 40% 웃돌아
강남3구·양천·광진은 40대 우위…‘자본력의 격차’
전문가 “LTV 규제에 30대 매수세 꺾일 것…막차 심리 작용”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열풍이 정점이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9·7 공급대책에 대한 실망감과 규제 신호가 임박하면서 30대들이 대거 집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대의 선호도가 높은 성동구. 사진은 왕십리의 센트라스. 아시아경제.

30대의 선호도가 높은 성동구. 사진은 왕십리의 센트라스. 아시아경제.

5일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공표한 '9월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679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36.7%(2493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7.4%)와 50대(16.2%), 60대(9.0%), 70대 이상(5.7%), 20대 이하(2.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달 31.4%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던 30대의 매입 비중은 한 달 만에 5.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4년 만에 최고치다. 30대 매입 비중(36.7%)은 2021년 9월(38.8%) 이후 가장 높았다. 역대 최고치는 2021년 1월의 39.5%다. 문재인 정부 당시 '영끌'의 정점을 찍었던 시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지난 9월은 규제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돌면서 매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대되던 시기"라며 "일종의 '막차 심리'가 30대를 중심으로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의 매수세는 서울 전역에 걸쳐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에서 30대가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매입 비중을 보였다. 특히 강서구는 전체 거래 419건 중 201건(48.0%)이 30대 매수로 집계됐다. 아파트를 산 두 명 중 한 명이 30대인 것이다. 관악구(46.1%), 성동구(45.5%), 은평구(43.0%), 영등포구(42.8%) 등도 30대 비중이 높았다.

'막차 패닉바잉' 진짜였네…30代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4년만에 최고[부동산AtoZ]

반면 강남 3구를 비롯해 양천구와 광진구, 강동구 등 6개 자치구에서는 40대가 30대의 매수 비중을 앞섰다. 이 6개구는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 상위 10위 이내에 드는 지역들이다. 서초구(40대 35.5% vs 30대 25.0%)와 강남구(40대 34.0% vs 30대 24.2%)는 40대가 30대 비중보다 10%가량 높았다. 송파구도 40대(30.7%)가 30대(30.0%)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강남 진입이 어려운 30대가 성동·마포처럼 상대적으로 가격 스펙트럼이 넓고 직주 근접이 가능한 지역을 차선으로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며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분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동은 30대 매수 비중이 45.5%로 40대(29.2%)를 크게 앞섰고, 마포도 30대(38.7%)와 40대(28.8%)의 격차가 컸다. 최근 '한강벨트' 열풍을 주도한 성동과 마포의 상승세에 30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막차 패닉바잉' 진짜였네…30代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4년만에 최고[부동산AtoZ]

9월의 30대 매수세는 규제 직전 극단적으로 상승한 매수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에 대출 규제 강화가 적용되면서, 자기자본 여력이 부족한 30대의 매수세가 40대와 50대와 비교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위원은 "담보인정비율(LTV) 일괄 40% 적용은 자본력이 부족한 30대에게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30대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고,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막차 패닉바잉' 진짜였네…30代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 4년만에 최고[부동산AtoZ]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