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동시통역 '쿠쿠', 180만달러 시드투자 유치

기업·산업 특화 고품질 통역 제공
"20개 언어 구사하는 사내 통역사 역할"

기업용 인공지능(AI) 동시통역 서비스 '쿠쿠(Cuckoo)' 개발사 '쿠쿠 랩스(Cuckoo Labs)'가 180만달러(약 2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유명 액셀러레이터인(AC)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매쉬업벤처스, 베이스벤처스, 슈미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기업용 AI 동시통역 '쿠쿠', 180만달러 시드투자 유치

쿠쿠는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고객 지원 등을 위한 기업용 AI 동시통역 서비스다. 사내 문서와 용어집을 실시간으로 학습해 각 기업과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통역을 제공한다. 미팅으로 학습이 누적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20여개 언어를 구사하는 사내 통역사를 보유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쿠쿠 측 설명이다.


쿠쿠 랩스를 창업한 이용희 대표와 김건우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카이스트(KAIST) 동문으로, 크래프톤, VESSL AI 등에서 제품 개발과 시장 진출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대기업조차 기술 전문 용어와 제품 맥락을 이해하는 고품질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쿠쿠는 올해 1월 와이콤비네이터 W25 배치에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7월엔 AI 영상 현지화(AI Video Localization) 서비스를 출시하며, 기업이 몇 분 만에 여러 국가의 언어로 기업 맞춤형 자막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쿠쿠는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스노우플레이크, 페이저듀티, 웨이츠앤바이시스 등 글로벌 기업과 아시아 시장 진출 테크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미국 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희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이 업무 전 과정에서 언어 장벽 없이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사내 AI 동시통역, 콘텐츠 현지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 언어 AI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투자에 참여한 박은우 매쉬업벤처스 파트너는 "AI 기술 발전과 글로벌 협업 증가로 전문 통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기업 맥락과 산업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고품질 통역 서비스는 부족하다"며 "쿠쿠는 기술적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모두 갖춘 팀으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