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토기, 덕수궁서 현대예술로 '변신'

국가유산청 '땅의 조각, 피어나다'전
비귀속 출토품 재해석

최성우 작가 작품

최성우 작가 작품


흙 속에서 발견된 토기와 기와, 석기가 덕수궁에서 현대예술로 거듭난다.


국가유산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는 4일부터 16일까지 덕수궁에서 예담고 프로젝트전 '땅의 조각, 피어나다'를 연다. 발굴-보존-해석-창작-공유로 이어지는 출토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현재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과거의 산물로 머물던 문화재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해 관람객에게 '살아 있는 문화'로 다가간다.

예담고는 권역별 유휴시설을 활용해 비귀속 유물을 보관·관리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비귀속 유물은 발굴됐지만 국가 귀속 유산으로 선정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현재 충청, 호남, 해양, 영남 네 곳에서 운영 중이며, 2008년 수도권과 강원까지 조성되면 여섯 곳이 된다.


전시에는 작가 여덟 명이 참여한다. 최성우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보유자는 네 지역 보관소의 토기 발굴 순간을 궁중채화로 풀어낸다. 화예가 레오킴과 김유정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호남 보관소 기와를 활용한 미디어아트와 식물 조형물을 선보인다.


섬유공예가 김은하는 연꽃을 형상화한 섬유 공예품을 해양 보관소 청자 위에서 피어나듯 연출하고,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결손 부위를 석고로 복원하고 전통 회화로 새로운 해석을 부여한다.

레오킴 작가 작품

레오킴 작가 작품


국가유산청은 관람객 참여 행사를 마련했다. 7일 오후 2시 덕흥전에서 레오킴 작가가 창작 과정을 소개하고 시연한다. 함녕전 회랑에 출토품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설치했다. 14일에는 석고 조각에 색을 입혀보는 전통 회화 체험을 현장 접수로 진행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휴궁일인 월요일은 쉰다. 신청은 4일 오전 9시부터 예담고 공식 누리집에서 받는다. 회당 인원은 서른 명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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