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GPU 26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가 아닌 정의선·이재용의 깐부 치킨 회동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음에도 양국 간 공동성명이나 팩트시트가 없는 점을 언급하면서 진정한 타결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3일 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PEC과 한미정상회담 끝에도 양국 간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 공동팩트시트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협상 세부 내용을 투명하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과 미국의 주장이 다른 점도 언급했다.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관세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대통령실은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받기로 했다"라고 발언하면서다. 또 쌀·소고기 등 민감 분야의 추가 시장 개방을 방어했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미국은 "한국이 시장 100% 개방에 동의했다"라고 강조한 점도 전했다.
구체적 투자 규모도 양국의 주장이 다르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한국 정부는 연간 200억달러, 2000억달러 현금 투자,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 3500억달러 대미 지급만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은 한국이 95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주장한다"며 한화로 약 1330조원이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3500억 달러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6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토록 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정부는 이 부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 일본·EU 대비 불리한 조건, 한국 산업 공동화 우려까지 제기된다"면서 "정부는 협상 타결을 홍보하지만, 디테일은 공개되지 않은 채 모든 부담은 국민과 기업 몫"이라며 협상 세부 내용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APEC 최고의 이벤트와 성과는 민간의 힘에서 나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 3인 치맥 깐부 회동에 엔비디아의 GPU 26만장 한국 공급 방침 발표. 이것을 마치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성과처럼 포장해 혹세무민하는 것은 성과위조"라며 "도둑질이다. 정권 자화자찬으로 기업들의 성과를 도둑질할 것이 아니라, GPU 26만장 확보에 따른 후속대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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