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3개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환율 상승과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계는 글로벌 정제설비 차질과 계절적 수요 확대를 감안할 때 4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3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실적을 종합하면 모두 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매출 기준 2위인 GS칼텍스는 오는 7일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5332억원과 영업이익 573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423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정제마진이 안정세를 보였고, 발전용 연료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에쓰오일은 매출 8조4154억원, 영업이익 2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4149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오펙 플러스(OPEC+)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제설비 가동 차질이 이어지면서 등·경유 마진이 확대됐다. 윤활기유는 글로벌 수요가 꾸준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가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매출 7조3285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는 공장 가동 효율화와 친환경 정제 기술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업계는 올해 상반기 중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정제마진 회복이 지연되면서 3분기 들어서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중동 리스크와 러시아 정제시설 차질로 공급이 제한된데다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겹치며 정제마진 강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기차 확산과 석유 소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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