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젠슨황, 한국을 '공급망 핵심축'으로 생각…치맥 회동 불참한 이유는"

메모리 공급망, 젠슨 황에겐 '핵심 연결고리'"
"리밸런싱은 '끝없는 과정'…운영 강화 중심"
"APEC 이후 경영리스크 '완전 해소 아니다'"
"M&A 통한 확장은 '한계'…내재화 전략 유지"
"'치맥 회동' 불참은 APEC 의장 역할 때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역할이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의 제품 개발에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인공지능(AI) 서밋 2025'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언급하며 "메모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블랙웰이나 루빈을 만들 수가 없다"며 황 CEO 입장에서는 한국이 공급망의 핵심축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그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는 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과 관련한 질문에 "세상에 끝나는 건 없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리밸런싱이라고 말은 하지만 저희 내부에서 보면 오퍼레이션을 얼마큼 더 튼튼하게 만드느냐의 문제니까, 튼튼해질 때까지는 아마 계속해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건 회사마다도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부연했다.


3일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3일 오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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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영리스크가 해소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다 해소가 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단추를 잘 끼운 상황은 된 것 같다"며 "미국과의 협상이 물꼬를 텄고, 타협점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반대로 얘기하면 그다음 것도 잘 안 되면 다시 리스크로 우리한테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도 마찬가지고 일본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회와 위기는 같이 공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 아래에서의 복합적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대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 M&A로 풀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며 기술 내재화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최근 업계 이슈가 된 '치맥 회동' 불참 사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APEC CEO 의장이어서 그걸 버리고 갈 수 없었다. 황 CEO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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