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지연…상인들 '생계 위기' 호소

3일 오전 광주시의회 심철의 의원 발언
“법 없으면 만들고, 제도가 없으면 설계해야”
“행정은 공사 명분 뒤 생계 외면 말아야”

"공사 구간 상가들은 사실상 숨을 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소상공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건 '내일 가게 문을 열 수 있느냐'입니다."


3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심철의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 4)은 단호한 어조로 마이크를 잡았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지연으로 피해를 본 금호지구 상인들의 현실을 짚으며, 광주시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공사 현장 인근. 공사 펜스가 도로와 맞닿아 설치돼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불편했고, 인근 상가들은 먼지와 소음 속에 하루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공사가 길어지면서 손님도, 하루하루의 의욕도 줄고 있다”며 고통을 내비쳤다. 송보현 기자

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공사 현장 인근. 공사 펜스가 도로와 맞닿아 설치돼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불편했고, 인근 상가들은 먼지와 소음 속에 하루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공사가 길어지면서 손님도, 하루하루의 의욕도 줄고 있다”며 고통을 내비쳤다. 송보현 기자

심 의원은 "지하철은 광주의 미래 교통 인프라이지만, 그 미래의 비용이 소상공인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행정이 공사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운천저수지에서 풍금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공사 구간의 피해 실태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심 의원은 "공사 펜스가 가게 앞까지 밀려와 보행로는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날 정도"라며 "식자재마트 매출은 한 달 새 2,000만 원 가까이 줄었고, 의류 매장은 하루 손님이 손에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제시한 공사 일정을 믿고 버텨왔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공기 지연으로 발생한 손실에는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휴업이 불가피하지 않으면 보상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지만, 법이 없으면 만들고 제도가 없으면 설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심철의 광주시의원.

심철의 광주시의원.

심 의원은 지역화폐·소비쿠폰 지급, 공영주차권 지원, 공공기관 우선 구매 등 간접 보전 방안도 제시했다. 또 ▲상권 접근성 회복 ▲피해 실태 공식 조사 ▲공사 일정·도로 개방 계획 공개 ▲공기 지연 손실 보전 모델 설계 등 네 가지 요구안을 내놨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6공구 도로 개방률은 10월 말 기준 34~93%로 나타났다. 금호지구 입구∼월드컵경기장 구간(2공구)은 암반 발견, 여름철 집중호우, 상수도관 파열 등으로 공정이 가장 늦었다.

전력선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전체 복구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시는 12월 22일까지 대부분 구간의 도로 개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백운광장 등 일부 구간은 지하차도 공사와 병행 중이어서 내년 복구가 예상된다.


광주시는 1단계 전체 공정을 재조정 중이며, 개통 시점은 2027년 말이 유력하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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