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새벽 배송 금지 여부를 둘러싸고 민주노총과 정면충돌했다.
한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벽 배송 금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민노총(택배노조)이 '새벽 배송'이 아니라 '초심야 배송'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며 "다 말장난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민노총이 주장하는 '0시~5시 초심야 배송 금지' 역시 명백히 '새벽 배송 금지'다"라고 지적하며 "민노총은 0~5시 배송을 '초심야'가 아닌 '새벽 배송'이라고 말하면 고소·고발하겠다고 한다. 그럼 새벽을 (이른 오전으로) 정의한 '사전'도 고소·고발해야 할 것이다"며 택배노조를 겨냥했다.
또한 한 전 대표는 장혜영 전 의원의 SNS를 언급하며 "장 전 의원도 분명히 '새벽 배송 금지'를 놓고 공개 토론하자고 했다"며 "장 전 의원도 고소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장 전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며, 새벽 배송 금지가 직장인과 새벽 장사 종사자에게 미칠 피해를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김광석 민주노총 택배노조 위원장은 SNS에서 "택배노조는 '새벽 배송 전면 금지'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우리 노조가 제안한 안은 '초심야 시간 배송(0~5시)을 제한'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늦은 밤과 이른 아침 배송을 동일하게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노동자의 과로와 건강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간 한 전 대표는 새벽 배송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야간 또는 새벽에 일하는 업종이 '새벽 배송'만이 아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 개장, 편의점 24시간 운영, 야간 경비 등 다른 수많은 야간·새벽 근무 업종도 마찬가지"라며 규제 확대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또 "만약 '새벽 배송 금지'가 된다면 배송 기사들의 야간 근무는 줄어들 수 있으나 물류 준비 단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새벽·야간 근무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전 의원과 민노총, 민주당식의 조악하고 감성적인 논리로 '이건 없애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은 것'이라거나 '모두가 새벽에 일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국민을 훈계하는 것은 문제"라며 "새벽 배송 금지는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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