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문 닫을게요"…젠슨황 덕에 주문 폭주했는데 휴업 공지, 왜?

포장에 배달까지 몰려 주말 임시휴업
배달 앱 검색 순위도 급상승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 1호점이 주말 동안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함께한 '깐부회동' 이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에서 러브샷을 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에서 러브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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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1호점은 지난 1, 2일 양일간 매장을 잠시 닫는다. 매장 측은 공지를 통해 "예상보다 많은 주문으로 인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말 동안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보다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점에서 치맥 모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 명의 경영인은 캐주얼한 복장으로 매장을 찾았고, 황 CEO가 직접 장소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에는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일부 시민들은 저녁 시간을 기다리며 매장을 찾았으나, CEO와 경영진의 친근한 응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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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부치킨에 대한 관심은 회동 직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배달 앱 검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일부 매장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한 점주는 "홀 손님과 포장 손님이 많아 배달까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깐부치킨은 2006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13㎡(약 4평) 규모의 작은 전기구이 치킨 매장으로 시작했다. 브랜드명 '깐부'는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친구들과의 우정을 의미하는 한국어 은어에서 착안했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치킨 카페' 콘셉트로 2010년대 중반 20·30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배달 중심 시장의 성장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감소했고, 가맹점 수도 한때 214곳에서 지난해 기준 162곳으로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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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화제가 되면서 깐부치킨은 뜻밖의 글로벌 인지도를 얻었다. 이번 회동에서 황 CEO가 매장을 선택한 것도 단순한 방문을 넘어 협력과 친근함을 상징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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