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정상들이 두른 '옥색' 목도리 의미는…"회복·성장·평화"

APEC 폐막, 목도리 두르고 단체 기념사진 촬영
신라금관에서 곡옥 모티브 얻어
연결·혁신·번영 상징 한글 자모, APEC 엠블럼 금박 기법으로 입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정상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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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 기념사진 촬영에서는 전통 한복의 목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념 촬영용 한복 소품을 착용했다. 이번 소품은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짠 전통 직물 '갑사(甲紗)'를 원단으로 사용해 품격과 정통성을 더했으며, 한복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제작했다. 특히 목도리의 전통적 형태를 기반으로 현대적 감각을 입혀 국내외 정상들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목도리 소품은 2025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상징하는 한글 자모와 APEC 엠블럼을 금박 기법으로 입혀,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조화롭게 담아냈다고 한다. 옥색과 금색은 곡옥(曲玉)으로 장식된 신라시대 금관의 배색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APEC 경주 개최의 상징성을 강조한 것이다.

옥색은 우리 가곡 '그네'의 가사 세모시 옥색치마로 등장하는 친근한 색으로 전통적으로 회복, 성장, 평화를 의미하는 고귀한 색으로 쓰였다.


목도리 디자인을 주도한 한복디자이너 김혜순 씨는 "하피형 목도리가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복식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한복 소재를 활용한 정상회의 기념촬영용 목도리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소품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드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과 APEC의 의미를 전하는 상징물인 목도리를 한지로 제작된 상자에 담아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다.




경주=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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