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경주 선언'을 포함한 3건의 문서가 1일 채택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 미디어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APEC) 경제 지도자들이 세 가지 성과 문서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채택 문건은 ▲경주선언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다.
이 대통령은 "경주선언은 오늘 아침 최종 선언문이 완성됐다"며 "문안 정리에 이견이 있었고 그 점을 조정했다. 큰 쟁점은 무역과 투자에 관한 챕터를 둘 것이냐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회원국의 뜻을 모아 전 세계가 나아갈 길에 대해 충분히 의미 있는 결론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주선언은 APEC 3대 중점과제인 '연결(Connect)·혁신(Innovate)·번영(Prosper)'을 기본 틀로 했다. 선언에는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가 포함됐다.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회원국의 인식 및 협력 의지도 집약했다.
대통령실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21개 회원들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주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APEC 첫 정상 문서로 "향후 우리 K-컬쳐가 아태지역 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분석했다.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다. APEC 최초의 명문화된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 관련 정상급 합의문이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의 경우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됐다. ▲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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