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랠리' 日증시, 지난달 상승폭 역대 월간 최대

'적극 재정' 정책 기대감 반영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의 지난달 지수 상승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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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5만2411로 장을 마치며 9월 말 대비 상승 폭이 7478포인트에 달했다. 한 달간 상승률로 보면 16.6%로 1976년 이후 월간 상승률로 역대 두 번째였다. 역대 상승률 최고치는 1990년 10월의 약 20%다.

이 같은 증시 상승의 이유로 통화 완화 정책을 내세웠던 '아베노믹스'를 지지하며 적극 재정을 주장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집권이 지목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는 취임 후 첫 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강한 경제'를 내세우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2%의 방위비 예산 목표 달성 시점을 2년 앞당겨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정책 기대감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었다"며 "10월 첫째 주부터 4주간 외국인 투자자는 3조엔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닛케이지수는 주요 20개국(G20) 대표지수 중 아르헨티나(58%)와 한국(20%)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엔화 가치 하락 현상은 우려를 낳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지난달 31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 시장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엔·달러 환율이 같은 날 한때 달러당 154엔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엔화 가치가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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