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NCC 감축은 산업 재정비 결단"…정부·업계, 11월 'R&D 로드맵' 논의

제17회 화학산업의 날 행사장에서
정부·협회·업계 CEO 등 11명 사전환담
문신학 산업1차관 "고부가 연구개발 지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화학산업의 날' 행사장에 한자리에 모였다. 정부가 내달 중 '석유화학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이날은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정부·협회 인사들이 향후 산업 재편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 되었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 겸 LG화학 부회장은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7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 연말까지 NCC 에틸렌 생산능력을 최대 25%(약 370만t) 감축하기로 한 조치는 산업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결단"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친환경 제품 전환을 가속해 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재편 계획을 정부가 진정성 있게 평가해 금융·세제·R&D 지원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 겸 LG화학 부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신학철 한국화학산업협회장 겸 LG화학 부회장이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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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는 신 부회장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조원일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장을 비롯해 업계 CEO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차관은 "지금이 구조 개편의 골든타임"이라며 "정부도 금융·세제·R&D 지원, 규제 개선 등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돕겠다"고 했다. 이어 "석유화학 R&D 로드맵을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사업재편 기업들의 고부가 R&D 수요를 우선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설비 합리화가 곧 미래 전환의 징검다리가 되도록 정부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앞서 신 부회장, 문 차관, 엄 부회장과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정부·업계·협회 관계자 11명은 30여분간 사전 환담을 가졌다. 엄찬왕 협회 부회장은 환담 후 "오늘 회의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며 "(지난 8월 열린 자율협약식처럼) 다음 달 행사를 열어 로드맵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에 주력하는 금호석유화학도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사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기 때문에 R&D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파일럿 프로젝트 투자 등 신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영훈 부사장도 "R&D 세액공제가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다"며 "정부가 매칭펀드 개념으로 리스크가 큰 기초 연구를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포상에서는 백 사장이 은탑산업훈장, 김한석 SK케미칼 연구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수훈했다. 총 42명의 유공자가 화학산업 발전 공로로 훈·포장을 받았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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