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카리브해에서 마약 소탕 군사작전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31일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마약소탕 군사작전 내용을 공화당에만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 워싱턴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열린 범죄 카르텔 관련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끝난 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날을 세웠다. 그는 공화당 의원 12명에게만 군사작전을 비공개 브리핑한 것을 두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갉아 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의회 보고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가 이날 하원 양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는 합동참모본부 특수 작전을 총괄하는 브라이언 H. 베넷 소장 등이 정책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법률 고문을 맡은 변호사들은 모두 철수했다.
이와 관련해 세스 몰턴 민주당 의원은 "변호사들이 없다는 이유로 정책 담당자들이 답변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방부 당국자들은 카리브해 군사작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라 제이콥스 민주당 의원은 이런 상황이 국방부 관계자들이 군사작전에 따른 사망자의 신원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8월 말 이후 약 1만 명의 병력을 카리브해에 배치했다. 공식적인 명분은 '마약 단속'이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두 달 동안 마약 밀수 혐의 선박을 대상으로 최소 14차례 공습을 실시했다. 지난달 작전 개시 이후 사망자는 최소 61명에 달한다.
애나 캘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민주당의 지적을 두고 "전쟁 부(국방부)(국방부)는 마약 테러리스트 공습 작전에 대해 양당에 9차례 브리핑을 했으며 추가적인 브리핑도 예정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백악관은 카리브해 공습과 관련해 미국 내로 밀반입되는 펜타닐(fentanyl)의 위협을 주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30일 브리핑에서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금까지 공습으로 타격한 선박들이 주로 코카인을 운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이콥스 의원은 "당국자들이 코카인이 펜타닐의 '매개 약물(intermediary drug)'이라고 주장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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