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만4000명 감원을 발표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비용 절감이나 인공지능(AI)이 아닌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31일 CNN을 인용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콜에서 감원은 "재무적인 이유도 아니고, 지금 당장은 인공지능(AI) 때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고용한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는 154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본사 직원은 약 35만명이다. 하지만 최근 직원 1만4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재시는 이번 감원이 아마존이 더 민첩(nimble)해지기 위한 것으로 회사 몸집이 너무 커지고 여러 부서가 중복돼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인원과 조직 계층이 생기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실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주인의식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리더십 팀으로서 속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운영하려고 한다. 이는 조직 계층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매체들은 앞으로 아마존이 감원할 규모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최대 3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재시는 감원이 AI 때문이라고 부인했지만, 기술이 근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재시는 AI 도입에 따라 향후 수년간 감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현재 수행하는 일부 직무는 인력이 줄어들고, 다른 직무는 담당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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