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왕실 보석 도난 나흘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지역박물관에서 소장품 1000여 점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CNN,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박물관(OMCA)의 외부 보관시설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직원들은 사건 발생 당일에는 외부 보관시설에 근무하지 않았으며, 다음 날 아침인 16일이 돼서야 소장품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
도난당한 주요 소장품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바구니, 보석류, 상아 혹은 뿔 조각, 예술가이자 금속세공인 플로렌스 레즈니코프의 목걸이 작품 등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선거운동 배지나 운동경기 시상물 같은 20세기 역사 기념물 상당수가 털렸다.
로리 포가티 박물관장은 30일 "단순한 박물관의 손실이 아닌 대중과 지역사회의 손실"이라며 주민들에게 "소장품을 되찾아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특정 예술품을 노린 기획 절도가 아니라 '기회 범죄'인 것 같다"며 "도둑들이 시설에 침입할 방법을 찾았고, 쉽게 훔칠 수 있는 물품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경찰서는 연방수사국(FBI) 미술범죄수사팀과 협력해 사라진 물품을 찾고 있다. LA경찰국 상업범죄 수사대를 이끌었던 존 로메로 전 국장은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흘러 도난품 상당수가 팔려나갔을 수도 있다고 LA타임스에 전했다.
오클랜드 박물관은 캘리포니아주의 예술·역사·자연을 다루는 박물관으로, 1만㎡가 넘는 갤러리 공간에 약 200만 개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박물관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2014년에도 40대 남성이 오클랜드 박물관에서 19세기 금 보석함을 훔쳐 재판매한 혐의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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