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공개 매각에 2곳의 매수 희망자가 나타났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가 2곳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LOI 마감 기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LOI와 비밀유지확약서 등 관련 서류를 접수받았다.
알려진 인수 후보 중 한 곳은 AI 업체인 하렉스인포텍이다. 2000년에 설립된 하렉스인포텍은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아니다. 간편결제 플랫폼 '유비페이(UBpay)'를 운영하는 핀테크·AI 전문기업으로, 지불결제 사업 경험과 최신 AI 기술을 결합하여 상거래에 특화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AI공유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회사는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수의향서에 투자 자문사를 통해 미국에서 20억 달러(2조8000억원)를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계획을 냈다고 전했다. 인수의향서에는 자체 조달 금액과 외부 조달 금액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매각은 구주 중 우선주를 제외하고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무상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3∼21일 예비 실사를 거쳐 같은 달 26일 최종 입찰서를 받을 계획이다.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로 LOI를 접수한 곳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농협경제지주는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농협과 쿠팡, GS리테일,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모두 부인했다.
인수 후보가 나타나면서 홈플러스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지난 6월 3일에서 다음 달 10일까지 모두 네 차례 연장해줬다.
홈플러스는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됐다"며 "영업 정상화를 통해 이번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새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스토킹 호스'(사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 특유의 덩치와 재무 부담 탓에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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