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 회담했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 균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그는 남중국해, 대만 주변 지역,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 대한 중국의 활동에 대해 미국의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둥 부장에게 "미국이 갈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미국의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며 이를 위한 역량을 확보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중 국방장관 회담은 두 장관의 첫 대면 회동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9월 9일 화상 통화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당시 통화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체제 전환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둥쥔 부장은 "미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이고 개방적이길 원하지만, 대만 독립을 지지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또 앞으로 상호 간 중요한 사항에 있어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