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등장에 실적 뚝"…직원 45% 해고한 美기업

美교육업체 체그, 388명 정리해고
"생성형 AI 확산 영향 …매출 감소"

미국 온라인 교육업체 체그(Chegg)가 전체 인력의 45%를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과 구글 검색 트래픽 감소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AI 확산 여파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의 모습을 AI로 만든 이미지.

AI 확산 여파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의 모습을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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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폭스뉴스는 "27일(현지시간) 체그가 전체 인력의 약 45%에 달하는 388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체그는 성명을 내고 "생성형 AI 확산과 검색 패턴 변화로 체그의 방문자 수와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감원으로 2026년 비(非) GAAP(일회성이거나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 기준 비용을 약 1억~1억1000만달러(1428억5000만~1570억8000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1500만~1900만달러(210억~27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그는 오는 11월10일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 세부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 개편의 일환으로 댄 로젠스웨그 이사회 의장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다. 로젠스웨그는 성명을 통해 "체그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확신하며 성장을 촉진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체그는 최근 몇 달간 매각이나 비상장 전환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했으나 "독립적인 상장사로 남는 것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독립 노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AI 확산과 구글 검색 트래픽 감소가 체그의 트래픽과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함께 스킬링(직업교육)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학습 지원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기업 대상 직무 역량·언어 교육·AI 관련 기술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B2B 직업 교육 조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체그는 해당 신규 부문은 2025년 약 7000만달러(999억4600만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며 2026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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