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임박 샌드위치에 두 명이 한 침대 사용…APEC 경찰·소방 '홀대 논란'

식대 1만원이라지만…김가루에 생선조림 몇 조각
숙소 상태도 열악…모텔 침대에 여러명 자기도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이 경북도에 '갑호비상'을 발령한 28일 경북 경주시 보문동 한 주차장에 마련된 경찰 현장지휘소에 전국에서 모인 기동 순찰 차량이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이 경북도에 '갑호비상'을 발령한 28일 경북 경주시 보문동 한 주차장에 마련된 경찰 현장지휘소에 전국에서 모인 기동 순찰 차량이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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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순항하며 한국이 의미 있는 외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키고 있는 경찰·소방대원에 대한 부실한 대처가 논란이다.


31일 TV조선에 따르면 APEC 기간 경찰들이 제공받는 도시락 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일부에게는 소비기한이 임박한 샌드위치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부 소방에는 숙소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APEC 기간 경주에는 하루 최대 1만9000명 규모의 경찰 경력이 동원돼 경주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 또 소방당국도 24시간 비상 체계를 가동해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건 푸대접이다. 최소한의 식사 시간도 보장되지 않을뿐더러 제공되는 음식의 질도 문제가 되고 있다.


APEC 지원 경찰관들은 종일 야외에서 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주로 도시락을 배급받는다. 경찰관 A씨는 "도시락 오면은 차 안에서 먹는다. 지나가기 전에 한 시간 전에 나와서 준비하다가 끝나면 잠깐 차 안에서 잠깐 대기한다"라고 전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은 단가가 1만원으로 책정됐는데 김 가루에 생선조림 몇 개가 전부일 정도로 허술한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심지어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샌드위치가 제공돼 경찰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숙소 문제도 심각하다. 낡은 컨디션과 모텔 같은 분위기의 분홍빛 침대를 2명이 나눠써야 한다. 이마저도 모자라 바닥에서 잔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심지어 소방 쪽은 아예 숙소가 제공되지 않아 소방차 안에서 교대로 24시간 대기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숙박업소가 부족해 생긴 일이라 해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예약을 할 수 있는 업소 명단을 예전에 받긴 받았었다"며 "근데 문 닫은 곳도 많고 소규모고(라서 예약을 못 했다)"고 전했다.


책임을 피할 수 없는 APEC 준비기획단 측도 "경주에 숙소 수가 많지 않다며 울산, 포항 등으로 넓혀서 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숙소비와 식비 등은 모두 지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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