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BOJ 금리 인상 신중모드에 하락…8개월만의 최저

일본 엔화 가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 30분 154.07~154.09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64엔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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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엔화 환율은 30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154엔대 중반에서 형성되며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BOJ는 전날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판단을 위해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의 영향과 기업의 임금 인상 동향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금리 인상의 필요성과 시기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예단 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선 "내년 봄철 노사협상(춘투) 초기의 모멘텀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닛케이는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태도 역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NHK는 이와 관련해 미·일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볼 때 양국 금리차가 조만간 좁혀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선 안 된다"며 연내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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