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스틱에도 경영 참여 공시…지분도 7.6%로 늘려

보유목적 일반투자→경영권 영향 변경
덴티움, 가비아, 솔루엠에 이어 적극 행보 시사
스틱인베 자사주 소각 요구 거세질 전망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7%대로 늘리고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바꿨다. 자사주 활용을 두고 스틱인베 측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장내에서 41만1021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도 6.64%에서 7.63%로 늘렸다. 덴티움, 가비아, 솔루엠 등에 이어 스틱인베에도 적극적인 개입을 예고한 것이다.

스틱인베의 자사주 활용을 두고 갈등이 해소되지 않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와 미국 미리캐피탈은 스틱인베가 자사주를 소각해 주당순이익(EPS)과 배당수익률 등을 높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스틱인베 측은 계속 거부했다. 자사주를 향후 인수합병(M&A)이나 임직원 성과조건부주식(RSU)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소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 측 지분율이 열세인 데다 얼라인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인 만큼 결국 자사주 소각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현재 스틱인베 측 지분율은 총 19.04%다. 도 회장이 13.46%를 들고 있고, 자녀 및 회사 파트너급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5.58%다.


반면 미국 미리캐피탈과 13.38%, 얼라인파트너스 7.63%만으로도 총 21.01%로 스틱인베 측 지분율을 웃돈다. 여기에 국내 페트라자산운용도 지난달부터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 5.09%를 확보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이 담긴 만큼 시장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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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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